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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하베스트

<일본에서 보내온 김민호의 옛날이야기>나무꾼과 호랑이

옛날에 홀어머니와 살던 나무꾼이 산에서 호랑이와 마주쳤습니다. 위기의 순간 나무꾼은 꾀를 냅니다.

“형님! 당신은 예전에 인간이었고 우리는 가족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형님을 그리워하십니다.” 거짓말에 넘어간 호랑이는 나무꾼을 무사히 돌려보내며 한마디 합니다.

“내 대신에 어머니를 잘 모시거라.”

그 이후 호랑이는 밤마다 산짐승을 잡아 나무꾼의 집에 몰래 가져다 놓으며 내심 자신의 가족들을 도우려 애를 씁니다. 세월이 가면서 호랑이를 속였던 나무꾼이 감동을 받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호랑이를 진짜 형님으로 대하게 됩니다.

어릴 적, 재미있게 자주 듣고 또 만화책으로도 읽었던 ‘호랑이 형님 이야기’가 오늘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어린마음에 그 호랑이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저런 형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무꾼이 다시 산속에 가서 늑대나 표범 같은 위험한 짐승과 마주치면 호랑이 형님이 있는 호랑이굴을 향해 도망치면 안전하리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곳이 산속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 가정과 직장생활 그리고 신앙생활도 예전보다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 예배시간의 설교본문은 계시록1장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였습니다.

밧모섬의 사도요한이 꼭 호랑이를 형님으로 둔 나무꾼의 모습 같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해 보이는 노인이지만 만왕의 왕 예수님을 가슴에 모셨으니 유배를 간들 두려움이 있을리 없지요.

우리는 작은 풍랑에도 흔들리는 약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였고, 그로인한 건강과 경제적인 위기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잖아도 넘어지기 쉬운 우리를 더욱 심하게 흔들어대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다짐하고 꼭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시며 요한을 일으키시던 그 주님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라는 사실을….

사실 주님을 모신 피난처를 감히 나무꾼이 찾는 호랑이굴에 비하겠습니까?

그래서 걱정 내려놓기로 합니다. 마음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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