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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의 일본 쥬얼리 이야기>나는 세공사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쥬얼리를 유달리 좋아합니다.

그래서 늘 상점이나 백화점의 1등석 진열대를 차지합니다.

모두 세공사들이 한땀한땀 긍지를 갖고 만들어낸 최상의 작품들입니다.

그중에는 내가 만든 작품도 있습니다.

나는 가끔 한 덩어리의 순금과 한사람의 영혼은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순금’의 쥬얼리는 없습니다.

때 묻지 않은 ‘영혼’도 없다는 소립니다.

1kg의 순금덩어리는 용도에 맞게 다른 금속을 섞어 합금을 만듭니다.

그래서 2kg이 됩니다.

묘하게도 순금은 다른 금속과 한 그릇에 담아서 불로 녹여내면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그것들과 하나가 잘 됩니다.

달라지는 건 처음의 순금의 빛이 점점 흐리고 탁한 색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사람도 첫믿음의 맑고 순수했던 영혼이 세월이 가면서 점점 악에 물들고 둔탁해져 갑니다.

상처를 주기고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며, 별거 아닌 것에 힘을 쓰고 집착도 합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네가 아무리 죄에 물들고 탁한 색을 띄고 있어도 네 영혼은 소중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욥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내 속에 가득한 욕심과 허영과 이기심을 모두 녹여버리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순금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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