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없이 다 갖춰 놓고 혼자 산다.
신혼집처럼 기차게 단장하고 그림처럼 예쁘게 꾸며놓은 집에서 혼자 산다.
어떤 때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친구처럼, 자식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TV를 틀면 여기저기 자주 등장 하는 이런 장면들,
혼자 사는 이들의 호기심과 동경심이 훅 가는 이런 장면들이 유행처럼 번진다.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도 있다.
본인들도 그렇지만 그 부모들도 남의 일 같지 않아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독신인 사람, 한번 다녀온 사람, 이혼한 사람, 졸혼한 사람…
2020년 작년 한해만 해도 3가구중 한곳이 1인 가구라 한다.
혼밥이니, 혼술이니, 혼밥 맛집이니, 혼밥 메뉴니, 혼자 먹어도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시대가 그런가 싶기도 하고, 때론 복잡다단하게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그런 단조로움이 그리울 때도 있으니 아이러니다.
취미실, 음악실, 음식실, 연주실…
더없이 아늑한 공간에 인테리어까지 혀를 찰 정도로 센스 있게 꾸리고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의 시설에서
자기 일을 즐기는 그들이 고달픈 샐러리맨들은 꿈에도 그리는 근사한 삶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그들 마음속은 어떨까?
그들의 속마음이 어떤지 궁금하다.
마음속도 정리정돈 잘된 거실처럼 쉼을 누리고 있을까?
잘 그려진 벽화처럼 모든 아픔을 털어내고 안정을 취하고 있을까?
쪼들리는 은행부채는 없는지, 걸리적거리는 문제따윈 정말로 없는지 궁금하다.
늙고 병들면 혼자서 어쩌나 은근히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말도 아니고 아무나 꿀 꿈도 아니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특별한 사람만이 특별히 가는 길이다.
너도 나도 누구나가 혼자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실은 ‘나 혼자 산다’는 게 말과 같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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