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를 이루어 트로트전성시대가 된 듯하다.
미스트롯으로 문을 연 트로트시대는 꽁꽁 숨어있던 송가인이라는 대가수를 찾아냈고,
연이어 미스터트롯을 통해 신선한 젊은 인재 임영웅을 스타로 만들었다.
지금은 각 방송국마다 다양한 트로트 프로그램이 생겨
코로나로 주눅 든 시청자들에게 어깨를 들썩이고 흥얼거리게 한다.
어쨌거나 신개념 트로트오디션을 탄생시킨 것도 좋고,
인재 발굴을 위해 역대급 경쟁을 치르면서도 비리나 잡음이 없어 좋고,
무엇보다 가요계의 신선한 지각변동이 생겨서 새롭고 기대가 되니 참 좋다.
사전을 찾아보니 트로트란 대한민국의 음악장르 중 하나로,
정형화된 반복적인 리듬과 펜타토닉 스케일 음계와
한국민요의 영향을 받은 ‘떠는 창법’이 특징인 장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부의 많은 침략을 받고 살아온 우리의 선조들이나,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며 살아온 우리의 할머니들은 은유법을 써서 한을 푸는 노랫말을 썼고, 거기에 복받치는 감정을 넣어 노래로 만들어 불렀으니
대중의 심중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것이 우리의 ‘정통가요’요, ‘트로트’이다.
그리고 고맙게도 요즘 젊은이들이 꼰대들의 노래라고 치부해버리지 않고
현시대 트렌드에 맞게 멋을 더하여 신유행을 만들어 트로트시대를 낳은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와 직접 대면을 피해
시급하게 탄생한 ‘랜선시청자들’의 물결이 삽시간에 트로트전성시대를 만들어냈다.
랜선이란 글자그대로 Cable 줄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시대에 맞춤 신무대이다.
TV에 바둑판처럼 다닥다닥 둘러선 익숙한 화면이 바로 그것이다.
그 랜선가족들은 때론 랜선시청자들이 되기도 하고,
때론 크게 클로즈업되어 랜선심사위원이 되기도 하고,
백종원 씨의 랜선음식프로에선 랜선요리사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랜선결혼식, 랜선음악회, 랜선연애, 랜선강연 등
랜선놀이가 생겨 팬데믹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숨통을 트이게 할지 기대도 된다.
그러나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넓은 대지를 훌훌 날아다니고 싶은 소망은
누구나의 가슴에 뜨겁게 불타고 있다.
제발 어서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고
얼굴을 맞대고 광활한 거리를 활보할 그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기도한다.
- 원더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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