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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 툭하면 왜 머리는 빡빡 미나?

 

헌재의 대통령 탄핵판결이 코앞이다. 탄핵이든 기각이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나라가 한바탕 시끌벅적거릴 판이다. 떨린다. 슬프다. 왜 우리나라는 늘 이렇게 소란스러울까? 툭하면 거리로 뛰쳐나가고 툭하면 머리를 빡빡 밀어 민둥산도 만든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말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상투 자르는 것을 반대해서 머리를 깎느니 차라리 목을 자르라고 한 것이 그 기원인데 21세기 지금은 명분도 없이 그 흉측한 짓을 한다.

그 시절, 여인들은 치마로 머리를 감추고 눈만 내놓고 외부 외출을 했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출가한 자식들은 상투를 풀고 비녀를 뽑고 머리를 풀어 부모 죽인 죄인임을 동네에 알렸다. 영국왕실은 지금도 정장세트로 모자까지 갖춰 쓰는 예절을 고수하며, 그 유명한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에선 여주인공이 자신의 긴 머리칼을 잘라 팔아 남편에게 시계줄을 선물하여 남편의 금시계를 빛나게 만들었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머리칼의 귀중함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의원들은 기껏 소속정당이나 자신의 선거 PR 속셈으로 삭발연출을 하니 “약발이 떨어져 효과가 없다”는 비아냥거림만 난무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추구하며 나아가는 고지는 ‘행복’이다. 그래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이민봇짐을 싸서 떠나는 것이다. 마음 맞는 나라를 찾고, 마음의 소리를 공감할 친구를 찾는 것도 행복하기 위함이다.

‘세계행복보고서 2025’에 따르면 올해 세계행복순위는 핀란드가 10점 만점에 7.7로 1위, 그 다음으로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1∼4위를 차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3으로 가장 불행한국가로, 전쟁와중에도 이스라엘은 8위, 우리나라는 58위로 작년보다도 7단계가 뒤처졌다.

영국의 유명한 프라티 경제학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혼밥’도 그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했고,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얀에마뉘엘 소장은 부끄럽게도 ‘정치적 양극화’를 지적했다.

 

자살, 약물중독,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절망사’의 경우에서도 조사대상국 59개국 중 43개국에선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한국은 증가했다. 물론 우리 민족의 ‘나, 내 가족, 우리 집’에 집착하는 민족성도 문제며, 처음은 좋다가도 논쟁으로 끝나는 대화법도 문제, 남이 잘 하면 못 봐주는 경쟁의식도 문제다. 이게 스테레오심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뭐니 뭐니 해도 정치인들의 철딱서니 없는 언행은 국민들의 행복지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처럼 정치인들이 서로 대척점에서 벌이는 도넘는 막말은 국민들의 가슴에 난도질을 하는 역대급 범죄이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바닥이면 결국 국가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도 없다. 제발 우리도 ‘세계행복대열’에 설 수 있도록 올바른 생각을 가진 올바른 지도자들이 나와 주기를 바란다. 제발 애국애족에 불타는 위정자들이 단 몇 사람만이라도 나와 주기를 고대한다.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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