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비행기 사고에 따른 애절한 사연들이 전해지며 갈수록 마음 아픈 요즘, 떠오른 카톡문자가 있다. “날이 추워졌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아들, 네가 보고 싶은 날이구나” “오늘 우리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는다” “오늘도 하늘에서 지켜봐다오. 밥 잘 챙겨 먹고”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에게 날마다 보낸 엄마의 카카오톡 문자에 어느 날 답이 왔다.
“네, 어머니!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살도 찌고 운동도 잘하고 있으니 끼니 거르지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마세요. 최고의 엄마였어요. 저도 사랑해요 엄마!”
하늘나라로 간 아들을 못잊어 “보고 싶다”며 꾸준히 보낸 엄마의 카톡에 기적의 답장이 온 것이다. 아들이 쓰던 전화번호로 폰을 쓰는 청년이 보낸 답장이다. 아들을 그리워한 모정을 느낀 생면부지의 청년은 정성과 사랑을 담아 답장을 보냈고, 그들은 모자처럼 드디어 만남을 이루었다.
휴대폰을 바꾼 이후 매일 오는 한 어머니의 애절한 문자, 청년은 어느 덧 문자를 매일 기다리는 아들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답변을 드렸다. 어머니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따뜻하게 답을 준 청년에게 감사했다. 결국 둘은 만남을 이루었다. 둘은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영화같은 장면을 연상하며 온라인에서 이들의 사연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어머님과 아버님이 같이 오셔서 만나자마자 나를 안아주셨다”는 청년은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5분간 울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두 달 전에 사고로 아들을 잃은 그분들을 모시고 납골당을 다녀왔다” “사소한 인연으로 어머님 아버님이 생겼다” 등등 청년이 전해주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눈물겹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되었어요” “눈물이 나네요”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니” “청년과 밥이라도 먹고 싶네요”
그 무렵 온라인에 유명 연예인 정우성이 함께 떴다. 비혼상태에서 얻은 아들의 이야기. 혼외아들이 아닌 비혼아들이란다. 정우성의 연애와 사랑이야기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성인들간의 데이트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그 아들, 정우성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어떤 사랑을 먹으며 어떻게 자랄지가 궁금하다. 돈 많은 아버지가 주는 풍족한 양육비를 받아먹으면 사랑 가득한 아이로 클 수 있을까?
태어날 아들에게 아버지의 책임을 지겠다는 그의 말이 왠지 영화의 대사같이 들린다. 정우성의 러브 스토리에 대중들은 관심 없다. 앞으로 그가 어떤 영화인이 될 것인지도 관심 없다. 그의 막대한 재산, 향후 영화 제작이나 연출, 출연의 정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관심 없다. 정우성 같은 부모들을 이미 우리는 많이 보고 알고 있다.
제발 이런 유명 연예인을 모방하는 새로운 ‘양육론’이 신세대들을 망치는 일은 없기를 바라고 바란다. 제발 돈 많은 재벌들의 양육비 몇 푼으로 아빠의 책임을 다한다는 망언의 ‘양육론’에 새세대들이 망가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란다. 새해 밝은 태양아래서도 시름에 젖어 아파 우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따듯한 치유의 손길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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