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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Focus> 타임스퀘어에 불이 꺼지고 


마이크로소프트발 IT대란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수술환자는 중단되고, 마켓의 계산대는 먹통이 되고, 공장의 컴퓨터는 시커멓게 변하고,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거기 연결된 전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그 유명한 뉴욕의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하나둘씩 블루스크린으로 변하더니 꺼져 버리고, 영국과 호주 등 유명방송도 생방송 중 갑자기 화면이 꺼져버렸다.

프랑스 파리올림픽으로 향하던 선수들은 공항 카운터의 먹통 소리에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7월 18일부터 일어난 IT대란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하는 보안업체의 소프트웨어와 윈도우 운영체제가 충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일이 경과되면서 부분적으로 복구가 이루어져 주요기관이 재가동 되고 올림픽도 개최중이지만 문제는 완전복구의 길은 아직 길고 손해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다. 1% 오류에도 전 세계의 충격은 하늘을 찌른다. 왜냐하면 세상은 한통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시스템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인구는 81억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찬란한 역사는 81억의 다양한 인간들이 써내려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실수를 하거나 아무렇게나 살면 세상역사와 질서가 망가진다. 사장의 성격이 별나면 회사원들이 피곤하고, 교장이 못되게 굴면 교사들이 들볶이고, 나라의 책임자가 이상하면 나라꼴이 엉망이 된다. 한 가족의 가장이 폭력을 일삼으면 가족들은 생지옥을 오간다. 그래서 사람은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 진실한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시골을 좋아하고 시골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덜 오염되고 덜 약삭빠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치고받고 싸움을 해도 막걸리 한잔에 삼류유행가를 흥얼거리며 어깨동무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인생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사람이 제각각의 성격이 있듯, 나라도 각각의 민족성이 있다. 미국사람들은 나이스 한것 같지만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민족이다. 몸에 밴 도네이션 문화에 찬사도 받지만 얼굴은 웃음, 손은 악수, 속마음은 총을 겨누는 개인주의 애고근성도 있다. 태국의 택시 기사들은 나무그늘에 택시를 세워놓고 택시위에 벌러덩 누워서 잠을 자는 무사태평의 민족성이고, 파라과이는 아예 낮잠 자는 시간을 정해 한낮 2시간은 문을 닫고 잠을 자는 여유를 부리는 민족이다.

남미쪽 브라질은 옷을 홀라당 벗고 온몸에 문신이나 그림을 그려 아슬아슬한 부분만 가리고 거리에서 삼바춤을 추며 인생을 즐긴다. 우리는 본디 타고났던 온순함이 사라진 민족이다. 좁은 땅덩이에서 복닥거리며 어려서는 공부에 경쟁하고, 커서는 쟁투하듯 위로 기어 올라간다.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이 있어도 굳이 내 ‘자가용’을 끌고나가 거리를 차바다로 만들고, 의사들은 병원응급실을 꽁꽁 걸어 잠그고 환자들을 돌려보내는 희대의 나쁜 의료역사를 쓰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나라는 온 세상이 끙끙 앓고 있는 IT 대란을 어느 틈에 해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구 한 귀퉁이의 역사를 고요히 써내려가고 있다. 참 대단한 민족이다. <원더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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