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시인
살려고 발버둥 치면 버둥댈수록
깊이깊이 가라앉아 버리고
죽어도 좋다 편안히 내어맡기면
생각도 못한 힘이
등허리를 밀어올리고
이 무슨 권능의 부력이뇨
은혜의 강물 속을 헤엄치면서
물의 부력보다 몇천 갑절 더한
창조의 부력을
송두리째 생명까지 내어던지고서야
비로소 나타내어주심을
믿음이란 기실
수영연습 같사오만
늘 죽을 것만 같아서 믿지 못하고
한 세상 그렇게 염려만 하다가
그리는 님 하나 가지지 못한 세상
너를 한번쯤 던져볼 일이다
눈 딱 감고 맡겨볼 일이다
그리고 순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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