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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동
소설식회고록― 저자 티나리
새벽부터 방아찧는 소리, 두부 만드는 소리, 닭 잡는 소리, 전부치는 소리, 야채 장만하는 소리가 왁자지껄했다. 그 모습은 한폭의 삶의 오케스트라였다. 지상 최고의 낙원이 그때의 우리 집, 경북 영일군 기계면 율산2동 237번지라 믿었다. 마치 황씨왕국 같이 느껴지고 한없이 행복해서 앞집 두난이와 걸어 다니는 시간이 아까워 뛰어 다니곤 했다.
우리 집 머슴으로 일하는 용학이는 내 팔뚝만큼이나 큰 도라지와 더덕을 잔뜩 채취해 와서 우리에게 신기한 명품 맛을 선사하곤 했다. 당시 율산동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보약 중에 보약이었다. 아마 내 상식이상으로 중병을 많이 앓고도 죽지 않았던 것은 율산동 뒷산이 제공해 준 천연음식 덕분이었던 것같다.
이렇게 고백하는 저자가 잔잔하게 < 티나의 일생> 을 써내려간 실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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